인생은 영화처럼: FV STAFF들의 인생 OST

2019년 7월 29일 업데이트됨

첫 소절만 들어도 영화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지는 곡들이 있다. 극장에서 나오며 느꼈던 전율, 또는 긴 넷플릭스 정주행을 마친 직후의 여운을 언제든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영화 음악의 힘 아닐지.


살면서 보았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중 마음을 가장 떨리게 한 인생 OST는 무엇이었는지, FAKE VIRGIN 스탭들에게 물었다.



[로렌스 애니웨이]

Moderat - 'A New Error'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려서 매일 동고동락하던 연인이 남은 생을 다른 성별로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서로를 향한 원망,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과의 싸움이 이어져도 이들의 사랑은 새로운 형태로 형상화됐다. 뜨겁게 사랑하던 시절부터 고대하던 꿈의 섬으로의 여행, 재회와 재결합의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나는 순간의 설렘을 더 고조시켜 준 음악이 Moderat 의 'A New Error' 이다. 흩날리는 형형색색의 천 사이로 걸어가는 두 연인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테크노 트랙은 언제 들어도 가슴 벅차고 어딘가로 떠날 때의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by 끼에엑



[수면의 과학]

Kimiko Ono - 'Golden The Pony Boy'


한겨울의 파리. 옆집 여자에게 고백할 바엔 차라리 애꿎은 문짝에 자신의 머리를 박고 쓰러지는 편을 택한 남주는 여전히 가련하다. 펠트, 솜뭉치, 골판지 등 각종 아기자기한 DIY 소품들과 공드리표 상상력. 그리고 침대 맡 작은 전등 하나 켜놓고 반복재생 하고 싶은 따뜻하고 몽롱한 O.S.T.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by Superjade



[드라이브]

College, Electric Youth - 'A Real Hero'


느와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 [드라이브]는 예외였다. 예술적인 액션씬은 물론, 라이언 고슬링이 캐리 멀리건을 태우고 말없이 운전하는 모습은 무면허인 나마저 운전대를 잡고 싶게 만들 정도로 멋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때 삽입된 'A Real Hero' 의 둥둥거리는 신스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이 씬의 멋짐을 배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신촌에서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라이언 고슬링에 빙의해 한 곡 반복으로 계속 들었던 노래. 라이언 고슬링, 전갈 자켓, 사운드트랙, 성공적.

by Bright



[카우보이 비밥]

Kanno Yoko - 'Space Lion'


'인생 OST'라... 이 주제에 부합하는 음악을 준비하는 스탭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좋았던 OST를 뽑기보단, 최소 '人生'이란 심오한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무거운 의미를 짊어지고, 묵직하게 이번 주제에 임하고 싶었다. 때문에 내 인생 뭣도 아닌 철학이나, 가치관을 형용한 듯한 음악을 신중하게 골랐다. 그 고민의 결과로 꼽은 'Space Lion'. 작 중 13화 마지막 장면, 그랜의 쓸쓸한 죽음과 함께 등장하는 트랙, 에스닉한 퍼커션에 더해진 색소폰과 신시사이저는 석가의 가르침이자 내 인생 철학이기도 한 '색즉시공' 혹은 '인생무상'의 마음가짐과 정확히 맞물려 무아에 가까운 지점으로 인도한다.

by 땡중



[전장의 크리스마스]

Ryuichi Sakamoto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영화를 먼저 봤는지, 곡을 먼저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데이빗 보위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에 행복의 뒷구르기를 하며 봤다는 것만 기억난다. 초반에는 그들의 연기력에 당황함을 금치 못하고, 주제곡이 흘러나오는 마지막 장면에선 왜 우는지도 모르게 눈물을 닦고 있었던 영화. 결국 학기말 레포트 주제를 이 영화로 정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빌미로 기숙사 방에서 하루종일 이 노래를 루프로 틀어놓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해 겨울을 생각하며, 거리 곳곳에 불이 켜지는 크리스마스 즈음엔 무조건 다시 듣게 되는 나의 '인생 OST'.

by Stella



[토이스토리]

Randy Newman- 'You’ve Got A Friend In Me'


10년도 더 된 영화. 하지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친근하고 나긋나긋한 컨트리풍 멜로디를 통해 장난감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던 앤디의 방이 떠오르며, 앤디와 우디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영원한 우정을 쌓는 장면들이 오버랩 된다. 동시에 땡깡 부리던 미운 8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피식 웃게 된다.

by Mollydolly



[릴리 슈슈의 모든 것]

Takeshi Kobayashi - 'Glide'


이와이 슌지 하면 [러브 레터], [4월 이야기]가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 다룬 문학적 향기를 빼놓곤 그를 말할 수 없다. 사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인생’ OST'란 키워드와 한자리에 둘만큼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바람의 결을 이미지와 소리의 흔적으로 묘사한 독특한 방식을 좋아해 가끔 꺼내 본다. 미완에 가까운 어리고 작은 존재를 풋풋한 자아가 아닌 외롭고 어두운 존재로 나타내 시종일관 서정적인 슬픔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어딘가 억눌린 듯이 갑갑한 마음으로 끝이 난다.

그 끝자락에 놓인 ‘Glide’. 되풀이되는 장면들과 차분히 내뱉는 톤의 맞물림을 듣고 있자니 속절없이 힘이 빠진 채로 러닝 타임을 흘려보낼 뿐이다.

by 들기름두부조림



[어스]

Michael Abels, Luniz  - 'I Got 5 On It (feat. Michael Marshall)'


[어스] 관람객들의 평은 극과 극이다. 이유 중 하나는 도입부가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영화 음악이 상쇄시켰다. 영화 초반에 원곡이 나오고 후반에 편곡된 곡이 나오는데, 편곡된 곡이 나왔을 때의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중요한 장면에 삽입된 음악은 원곡과 다른 악기들의 소리와 추가로 삽입된 텐션들이 장면을 극대화한다.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로 기억되어 이 음악을 골랐다.

by Bigfather



[추노]

임재범 - '낙인'


'인생OST'라는 타이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드라마 [추노] 마지막화 장면 속 대길이의 계란 먹방이었다. 처절함을 극대화한 오케스트라 버전의 '낙인'과 그에 맞는 미장센, 그리고 장혁의 메소드 연기는 보는 이까지 처절하게 만든다. 굳이 큰 의미는 없더라도 깊은 여운을 남겨준 장면에 삽입된 OST라면 그게 바로 '인생 OST'가 아닐까싶다. #언년아...

by Do



[프렌즈]

The Rembrandts - I'll Be There For You


20살이 넘어, 대학생이 되고 나서, 더 큰 어른이 되고 나서 과연 우리가 인생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프렌즈]는 그런 이상이 잘 나타난 시트콤이다. 세상 아무 걱정 없던 어린 시절처럼 장난치고, 그러면서도 인생이 책임감을 우리 면전에 던질 때 그 시절을 같이 견뎌주는 6명의 우정. 이런 몇 없는 친구들이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우울한 마음이 들 때 한 번씩 듣는 노래다. 인트로가 나오는 순간 이미 나는 친구들과 함께 분수대에서 춤을 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물을 튀기며, 옷을 흔들며.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은 환한 미소로 받아친다. 노래가 끝나고 온몸이 젖은 채로 나는 친구들과 센트럴 파크로 간다. 축축하지만 서로의 온기가 느껴지게 소파를 점령하고 두 손 가득 머그잔을 든다. 김이 살랑살랑 나는 블랙커피를 마시며 우리가 지금 얼마나 바보 같은지 낄낄거린다. 세상에 나를 내던지고 싶어지는 행복감이다.

by Rose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진희 - 'At the Break of Dawn'


달리 코멘트가 필요없는 '인생 OST'.

by Yun



[트론]

Daft punk - 'Tron legacy'


무려 100분짜리 뮤직비디오.

by edm마니아



[멜랑콜리아]

Richard Wagner 'Tristan und Isolde', Prelude


"아름답고 두렵고 치명적임."

by Pizza



[어벤져스: 엔드게임]

Harry James - 'It’s Been A Long, Long Time'


“I had a date.”

by greatpeach



[그리스]

Frankie Valli - 'Grease'


by 주스



[블랙 팬서]

SOB X RBE - 'Paramedic!'


그저 댄스파티.

by 블팬



[Serial Experiments Lain]

BOA - 'Duvet'


by Yum



[하울의 움직이는 성]

Joe Hisaishi - 'Merry Go Round of Life'


by Lis



[Bojack Horseman]

Patrack Carney of The Black Keys - 'Bojack's Theme'


by 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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